하우주기집중수업 여름주제와 활동

하우학교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몫’과 관련된 주제로 여름학기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 하나님만나기 때 묵상하는 6월 성경말씀을 고린도전서로 삼은 것은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내일 묵상할 본문 중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2:7)”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은사와 재능은 궁극적으로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오직 않은 하나님나라’를 위해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각자의 몫을 깨닫는데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학교교육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요.

그리고 주기집중수업에서는 봄학기 ‘창조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데 이어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는 이 시대의 타락을 각성하며 현대 사회의 신(우상)으로 군림하는 ‘기술주의’, ‘과학주의’, ‘정치와 경제’를 연속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상image’은 곧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에 따라 창조된 우리가 하나님을 분리해 우리 삶에서 저만치 떼어내 버리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수업의 방향을 세우고 진행했습니다.

1. 우상image은 하나님 외 다른 신이나 자신이 만든 신이다. 곧 하나님에 대해 불순종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보다 더 경외하거나 따르는 대상이 있는지 이야기한다.

2. 성경에서는 이따금 인간과 우상을 hebel이라는 동일한 히브리어로 표현한다. 더 정확히는 ‘hebel우상’은 ‘헛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시편저자에 의하면 ‘hebel’은 본디 ‘숨결’이란 의미로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빗댄 것이다. 그러므로 우상은 본질적으로 헛된 것이며 한숨처럼 한 순간에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3. 또한 우상은 매혹적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선한 마음을 훼방한다. 그런 것 모두 우상이라 부를 수 있다. 특히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나약한 인간은 탐욕, 이기심, 물신에 휘둘리기 쉽다. 이와 관련해 기술주의, 과학주의와 정치, 경제, 교육의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첫번째 기술주의 경우,

1. 우리 생활 속에 기계가 차지하는 비중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한다.

2.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의 질서가 가진 ‘엄밀성, 정확성’보다 기계가 보여주는 ‘엄격성이나 정확성’이 더 인상깊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3.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일으킬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4. 그렇다면 기술이 사라진 일상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5. 과학주의가 전지全知를 약속한다면 기술주의는 전능全能을 약속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전능한 괴물같은 기술주의가 우리를 이끌고 갈 방향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6. 기술이나 문화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인 성장과 물질적인 번영이다. 그렇다면 나와 내가 속한 (가정, 교회, 학교)공동체는 어떠한 방향을 지향해야 할까 이야기해 보자.

두번째 과학주의의 경우,

1. 비록 자신의 세계관 속에 기독교적인 자취가 있더라도, 베이컨이 과학에 우상숭배와도 같은 구속의 중요성을 부여한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2. 페스모어의 논평처럼, “죄가 못쓰게 만들어 놓은 세상을 과학이 보수할 수 있는가. 과연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이사야가 예언했던 이상적인 세계를 이룰 수 있는가”

3. 17~18세기의 계몽주의와 오늘날 교회 안에 스며든 세속주의나 과학주의가 어떻게 다른가.

4.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베이컨이 남긴 명제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보자.

5. 우리 생활 속에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한다.

6. (‘맛보다foretaste’는 것은 세계관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실험과 관찰을 통한 이성적인 사고는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실제적으로 경험하는데 방해가 되는가.

그리고 지방선거일이 있었던 주간에는 ‘정치’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아모스 5:11~17, 24와 요한복음 7:21~24, 시편 33:4~5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목표로 수업을 진행했었지요.

“통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통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우리가 예수제자로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참 좋아하셨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시켜야 할 세상의 문화변혁자로 살아갈 책무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땅에 공의가 실현되고 민주주의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이번 주기집중수업의 목표는 통치자의 행위나 정치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잘 알아보고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

끝으로 우리 시대의 신들 중 가장 강력한 ‘경제’를 중심으로 (학년에 따라) 1~2주간 주기집중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마침내는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도 오직 경제성장과 이윤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신들 중 가장 매혹적인 우상은 황금이겠지요. 따라서 현대사회의 황금만능과 경제주의라는 우상적인 요소에 대해 탐구하며 교회와 가정까지 스며든 물신의 위력을 성찰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물론 각각의 주제가 갖는 무게가 가볍지 않았고 이를 수업에서 구체화시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등저학년의 경우 정치나 경제와 같은 어려운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고 풀어낼 것인가가 관건이지요. 하지만 각 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업을 기획하고 흥미있게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서 스콜레과정에서 진행한 ‘경제’ 관련 주기집중수업을 소개합니다.